발란 기업회생 절차 돌입, 명품 플랫폼 업계의 위기와 대응
발란, 기업회생 절차 신청…명품 플랫폼 업계에 미친 영향
2025년 4월 1일,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발란은 2015년에 설립된 이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한 명품 플랫폼이지만, 누적된 적자와 자금난으로 결국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번 사건은 명품 온라인 플랫폼 업계에 큰 충격을 주며, 다른 경쟁업체들의 대책 마련에 불을 지폈다.
발란의 기업회생 신청 소식에 업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발란은 2022년 결손금이 662억원에서 2023년에는 784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왔다. 이로 인해 명품 플랫폼 시장의 경쟁력 있는 업체들은 발란의 상황을 눈여겨보며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발란, 후속 인사와 대금 정산 강화로 신뢰 회복 시도
발란의 위기 이후, 경쟁 업체인 머스트잇과 트렌비는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들 업체는 발란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셀러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머스트잇은 3월 31일부터 4월 13일까지 일괄 선정산을 시작하며, 일정산 체제를 임시 운영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는 발란 사태로 자금 유동성에 불안감을 느낀 셀러들을 위해 긴급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트렌비 또한 셀러들에게 선정산 계획을 안내하고, 4월 9일부터 첫 번째 선정산을 시작으로 후속 선정산을 일정에 맞춰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트렌비 측은 "이번 선정산을 통해 파트너사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며, 파트너사들이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할 의지를 내비쳤다.
명품 플랫폼 시장의 위기와 대기업들의 진입
발란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명품 플랫폼 시장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고물가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명품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발란뿐만 아니라 머스트잇과 트렌비 역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스트잇은 2023년 79억원, 트렌비는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명품 플랫폼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보였다.
한편, 대기업 계열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명품 사업 확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롯데쇼핑 계열의 롯데온은 2022년부터 ‘온앤더럭셔리’ 등 명품 전문몰을 강화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2022년 명품 전문관 'SSG럭셔리'를 개편하고, SK그룹의 11번가는 2023년부터 '우아럭스'라는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명품 플랫폼 시장의 미래: 위기 속에서도 변화는 계속된다
발란의 기업회생 절차가 명품 플랫폼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이는 단기적인 위기일 수 있다. 시장 변화에 민감한 명품 플랫폼들은 새로운 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의 명품 사업 확장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들의 입김이 업계에서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발란의 기업회생은 명품 플랫폼 업계의 리더십 변화와 경쟁 심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이로 인해 향후 명품 플랫폼들은 더 강력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야 할 시점에 접어들었으며, 셀러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